위즈 극장

EPISODE 2

반쪽 문

“학습은 안 돼. 하지만 읽고 추천하는 건 환영이야.”

지난 밤, 굳게 닫힌 초록 대문 앞에서 돌아서야 했던 AI 부엉이 위즈. 오늘 밤은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식당 골목에 도착했습니다. 그런데 이 골목의 문은 어딘가 이상합니다. 반쪽만 열려 있습니다.

문에 붙은 표지판은 반반이었습니다. 한쪽엔 “학습 금지”, 다른 쪽엔 “읽기 허용.” 닫힌 문도, 열린 문도 아닌 문 앞에서 위즈는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.

이 장면은 실화입니다

맛집 플랫폼 다이닝코드의 robots.txt에는 한국어 주석이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. “AI 모델 무단 학습 차단 (검색 인덱싱/트래픽 유입은 유지)” (2026년 7월 27일 실측, 원문). GPTBot·ClaudeBot 같은 학습봇은 차단하되, ChatGPT 검색이 쓰는 OAI-SearchBot·ChatGPT-User는 차단 목록에 없습니다. 데이터는 안 내주면서, AI 답변에는 인용되는 구조: 반쪽 문은 실수가 아니라 영리한 설계입니다.

위즈는 반쪽 문 안으로 머리만 들이밀어 맛집 정보를 읽고, 수첩에 적듯 기억하고 나왔습니다. 아무것도 가져가진 못했지만 : 읽은 것은 기억합니다.

학습은 안 돼, 읽는 건 돼. 그래서 다음 날 누군가 “이 동네 맛집 추천해줘”라고 물었을 때, 위즈는 반쪽 문 안에서 읽은 것을 근거로 답했습니다. 저희가 진행한 한 중식당의 GEO 실험에서 AI가 식당을 추천하며 인용한 출처가 홈페이지가 아니라 다이닝코드였던 것도 이 반쪽 문 덕분입니다. 같은 맛집 정보라도 어느 플랫폼에 실리느냐에 따라 AI 인용 가능성이 갈립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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